고금리 시대 대출보다 현명한 자금 조달법
이자 부담은 줄이고 자금은 안전하게 마련하는 현실적인 방법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출이 무섭지 않았다. 저금리 덕분에 대출금리가 2~3%대였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사업자금을 마련해도 이자 부담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모두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대출이자만 해도 월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다고 필요한 자금을 무작정 포기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고금리 시대에 대출 대신 쓸 수 있는 현명한 자금 조달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1. 대출 전, 정부 지원제도 확인하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부에서 운영하는 저리 대출이나 지원금 제도를 모르고 지나친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나 청년층이라면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 같은 비교적 낮은 금리의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자영업자라면 소상공인진흥공단의 정책자금,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부 대출도 있다. 이런 제도를 먼저 확인해보면 고금리의 시중 대출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2. 급전이 필요하다면, 자산 매각 고려하기
당장 목돈이 필요한데 대출이 부담된다면 자산 매각을 고려해보자.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 오래된 가전, 중고 가구 등을 정리하면 생각보다 큰 금액이 나온다. 규모가 더 크다면 투자용 부동산이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금융상품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급하게 헐값에 파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적절한 매각가를 받아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
3. 가족 간 대여는 신중하게
가족이나 친척에게 돈을 빌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분명한 원칙이 필요하다. 금액과 상환 계획을 문서로 남기고, 이자 여부도 명확히 하자. 가족 간 금전 거래로 감정싸움이 생기는 일이 흔하다. 특히 세법상 일정 금액 이상의 증여로 간주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4. 소액이라면 카드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는 최악의 선택
급전이 필요하다고 카드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를 쓰는 것은 피하자. 이 두 가지는 대표적인 고금리 상품이다. 연 15%를 훌쩍 넘는 경우도 많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원금보다 이자가 더 무서워진다. 카드사에서 “이용하세요”라고 쉽게 권유해도, 냉정히 따져보면 손해다.
5. 지출 다이어트로 자금 마련하기
당장 수입을 늘리기 어렵다면 지출을 줄이는 것도 훌륭한 자금 조달 방법이다. 매달 빠져나가는 구독 서비스, 불필요한 보험, 외식 횟수를 줄이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남는다. 특히 커피나 배달 음식처럼 ‘작지만 자주 쓰는 돈’을 줄이면 효과가 크다. 1~2개월만 집중해 지출을 조절해도 필요한 자금의 일부는 쉽게 마련된다.
6. 사전에 비상금 계좌 만들어두기
갑자기 자금이 필요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매달 일정 금액을 비상금 계좌에 넣어두고, 절대 쉽게 꺼내지 않는 원칙을 세워보자. 이렇게 쌓인 비상금은 고금리 대출을 피할 수 있는 든든한 안전망이 된다.
결론
고금리 시대에는 대출이 더 이상 만능 해답이 아니다. 무작정 대출을 늘리면 이자 부담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대출 없이 마련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정부 지원제도 활용, 자산 매각, 가족 간 대여, 지출 다이어트, 비상금 계좌 등 다양한 방법을 상황에 맞게 조합하면 이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조금만 계획적으로 움직이면 대출이 두렵지 않은 현명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